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가령 손녀가 할아버지 등을 긁어 준다든지 갓난애가 어머니의 젖꼭지를 빤다든지 할머니가 손자 엉덩이를 툭툭 친다든지 지어미가 지아비의 발을 씻어 준다든지 사랑하는 연인끼리 입맞춤을 한다든지 이쪽 사람과 위쪽 사람이 악수를 오래도록 .. 시와 수필 2017.04.10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 시와 수필 2017.04.09
이 경쾌한 불안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무슨 문학상 심사 같은 것을 하기 위해 시집과 소설을 키 높이로 쌓아 놓고 보는데 그 작품이 그 작품인 것 같고 그 수준이 그 수준인 것 같아 당황하고 낙담할 때가 적지 않다. 이런 정황에서는 답안지를 선풍기 바람에 날렸다는 어떤 교수의 전설까지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모든 작품이.. 좋은 기사 2017.04.09
금오산 가는 길... 해마다 사월이 오면 금오산 가는 길에는 벚꽃이 장관이다. 구미도립도서관이 벚꽃 길 초입에 있다. 도서관 독서토론 수업은 매월 첫째주라서 이맘때 이시간에는 수업하고 나와서 이 풍광을 맘껏 즐겨왔었다. 나무는 그대로 그자리인데 주변은 매년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청계천과는 게.. 포토 or 여행 에세이 2017.04.06
제비꽃에 대하여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 카테고리 없음 2017.04.06
논술 독일 교육은 철저하게 글쓰기를 기반으로 한다. 독일 고등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인 ‘아비투어’(Abitur·고교졸업 자격시험)가 단적인 예다. 이 시험은 과목당 3~4시간에 걸쳐 장문의 글을 쓰는 방식으로 치르는 것이 특징이다. 객관식이 주를 이루는 한국 수능과 달.. 카테고리 없음 2017.04.05
“세상 권력 중 가장 권력이 아닌 척 위장하는 게 종교다” ━ 종교학계 거장 길희성 교수, 종교와 개혁을 말하다 루터 정신은 종교 이전에 삶의 개혁 종교개혁 500년 ① 독일 사람을 대상으로 “세계사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독일인을 꼽으라”는 설문조사를 하면 괴테나 베토벤, 헤겔이나 히틀러 등을 꼽지 않는다. 그들은 마르틴 루터(148.. 좋은 기사 2017.04.05
민들레 김치 봄 들판이 온통 먹거리다. 빈 밭에 가보면 별의 별 나물들이 지천이다. 겨울에 눈밭이던 것이 이렇게 많은 생명들을 거둬왔구나 싶어 새삼 놀란다. 어제 해거름에 나물을 캔 곳은 겨울엔 이런 풍경이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놀러가는 곳이지만 뒷밭에 이런 봄나물들이 많을 줄은 몰랐다. .. 맛있는 행복 2017.04.04
그 사람이 궁금하거들랑... '나는 아직 너의 정체도 모르는데. 조금 더 거릴 두고 곰곰히 생각해보고 싶었는데, 준비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대화를 많이 나눈 적도 없었는데. 몇 안 되는 대화들도 그리 특별한 대화가 아니었는데. 네가 그렇게 유난히 빛나는 것도 아니었는데. 너는 그렇게 성큼 성큼 걸어왔.. 사람향기 2017.04.04
구미시, 올해의 책 선정…‘로봇시대 인간의 일’ ‘한 책 하나 구미운동’ 일환 구미시 독서문화진흥위원회 회원들이 ‘로봇시대 인간의 일’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구미] 2007년부터 ‘한 책 하나 구미운동’을 펼치고 있는 구미시가 올해의 책으로 구본권 작가의 ‘로봇시대 인간의 일’.. 좋은 기사 2017.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