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남북이 통일 되었습니다." 이런 뉴스는 가능할까! 동독과 서독처럼 담을 허무는 통일이 있기는 했지만 작금의 남북 사태는..막막하기만하고... 전쟁과 피의 역사를 거치지 않는 통일은 요원하기만 할까. 베트남에서의 첫 아침 다낭이다 어제는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사이공.. 포토 or 여행 에세이 2017.05.01
언젠가 이 의인화를 버릴 거야/ 김혜순 인간적이라는 층위가 있다 정상인이라는 층위가 있다 현대인이라는 층위가 있다 *애록인이라는 층위가 있다 이 층위에서 조금만 게으르면 -먼지를 쓸고, 옷을 다리고, 씻고, 인사하고, 알은체하고, 거리로 나서고, 깃발을 흔들고 등등-이것을 끊으면 층위 아래로 떨어진다. 먼지가 쌓이고.. 책향기 2017.04.30
저녁 비 그치자 저녁이다 내 가고자 하는 곳 있는데 못 가는 게 아닌데 안 가는 것도 아닌데 벌써 저녁이다 저녁엔 종일 일어서던 마음을 어떻게든 앉혀야 할 게다. 뜨물에 쌀을 안치듯 빗물로라도 마음을 가라앉혀야 하리라. 하고 앉아서 생각하는 사이에 어느 새 저녁이다 종일 빗속을 생각.. 시와 수필 2017.04.29
무릎을 잊어버리다 한동안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파서, 내게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아침 산책 몇달만에 아프지 않게 되자 쉽게 잊혀졌다. 어머니는 모시고 사는 우리 부부에게 무관심하고 무뚝뚝하시다. 때로는 잘 삐치시고 짜증까지 내신다. 어머니 보시기에, 우리가 아프지 않은 탓일게다. 아직.. 시와 수필 2017.04.29
제 11회 한책 하나구미 운동/올해의 책 선포식 2017년 한책 하나구미운동 선포식이 구미시립중앙도서관 강당에서 4월 27일 열렸다. 한책 하나구미운동의 모티브는 '시애틀 공공도서관 원북 원시티 운동'이다. 1998년 시애틀 공공도서관 사서 낸시 펄이 제안한 성인독서프로그램이다. 이것이 확대되어 2001년 부터 미국 전역에 확대되었고 .. 포토 or 여행 에세이 2017.04.27
비누 라틴아메리카 작가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의 책들은 늘 손닿는 데 두고 지낸다. 비인간적인 사회정치 체제의 억압에 저항하는 사람들이나 통념처럼 굳어진 부당한 것들을 거부하는 인물이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져 있는데, 읽다 보면 생각이 많아졌다가도 그 신선함과 상상력에 즐거워지.. 좋은 기사 2017.04.26
삽 삽이란 발음이, 소리가 요즈음 들어서 겁나게 좋다 삽, 땅을 여는 연장인데 왜 이토록 입술 얌전하게 다물어 소리를 거두어들이는 것일까 속내가 있다 삽, 거칠지가 않구나 좋구나 아주 잘 드는 소리, 그러면서도 한군데로 모아지는 소리. 한 자정(子正)에 네 속으로 그렇게 지나가는 소리.. 시와 수필 2017.04.25
당신이 연두라고 했을 때 오래전, 여고시절 친구가 어떤 친구를 기억하느냐 물었지만, 내 기억에는 없는 친구였다. 즉 그녀와의 추억이 없었다. 사진 밖에 남는게 없다는 말은 우리가 그 만큼 기억에 취약하다는 얘기도 되겠다. 아름다운 걸 보거나, 인상적인걸 보면 그것이 스쳐 지나가는 매우 순간적인 것들인 .. 사람향기 2017.04.24
시인과 화가 -절간의 소 이야기 병이 들면 풀밭으로 가서 풀을 뜯는 소는 人間보다 영(靈)해서 열 걸음 안에 제 병을 낫게 할 藥이 있는 줄을 안다고 首陽山의 어늬 오래된 절에서 七十이 넘은 로장은 이런 이야기를 하며 치마자락의 山나물을 추었다 - 백석, 김영진 화가의 <백석평전> 중에서 [대통령= 김유원(buy1004)].. 시와 수필 2017.04.23
않아는 이렇게 말했다/김혜순 솔직한 시여! 학생들이 이 시 참 좋습니다. 라고 하면, 왜 좋으냐고 물어볼 때가 있다 학생이 대답한다 시인이 솔직합니다. 자기 경험을 말합니다. 그러면 않아는 학생에게 되묻는다. 그 시인이 솔직하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는지 남의 경험을 꾸며 자기 경험처럼 정렬한 것은 아닌지 시보.. 책향기 2017.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