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은 파도의 기억에 잠겨 나는 조용히 편지를 씁니다 검은 스웨터를 뚫고 수박 냄새가 만개한다고 씁니다 사실 이 나이의 여자가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선 죄를 짓는 일과 같습니다 수박에게나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이라고 하는 세상의 저속을 생각해봅니다 눈을 감으면 눈 속의 눈을 감으면 .. 시와 수필 2017.04.20
송곳 질문 TV토론은 유세에선 알기 힘든 대선후보들 문제점 노출 상황 위중한 만큼 상호토론 꼼꼼이 따져보고 투표하자 혜민 스님마음치유학교 지난주 있었던 19대 대선후보 첫 번째 토론회를 아주 관심 있게 봤다. 나를 포함해 정치에 관한 지식이 깊지 않은 사람들은 대통령 후보들이 언론에 잠깐.. 좋은 기사 2017.04.19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지난 4월 5일 차기정부 출판산업 진흥 '국회 토론회' '책 읽는 대통령이 보고 싶다'는 토론회에서 사회를 본 이(편집마왕)가 서울대 장대익 교수의 발표가 인상적이었다며 쓴 글을 읽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요지를 추려올려본다. 이전의 독서의 필요성이 인문학적 접근이 많았던 것.. 사람향기 2017.04.17
여백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 카테고리 없음 2017.04.16
침묵을 위한 경청 '좋아요’의 장벽 안에 갇혀가는 단절의 시대 표현되지 않는 침묵에 대한 경청이 절실하다 송인한연세대 교 사람의 말을 듣는다는 어려운 일 중에서 들리는 소리를 수동적으로 듣는 것은 비교적 쉬운 단계입니다. 청각기관을 통해 공기를 진동시키는 파장을 의지 없이 수신하는 피동성. .. 좋은 기사 2017.04.15
청파동을 기억하는 가 겨울동안 너는 다정했었다 눈의 흰 손이 우리의 잠을 어루만지고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따뜻한 땅속을 떠돌 동안엔 봄이 오고 너는 갔다 라일락 꽃이 귀신처럼 피어나고 먼 곳에서도 너는 웃지 않았다 자주 너의 눈빛이 셀로판지 구겨지는 소리를 냈고 너의 목소리가 쇠꼬챙이처럼 나.. 시와 수필 2017.04.14
유일함,존재의 의미 다시 찾아온 봄, 햇살이 따스하게 비치는 날엔 날씨와 공기를 느끼고 싶어 어디라도 가고 싶습니다. 무엇인가 특색 있는 체험을 원해서 신문에서 보았던 레일바이크를 포털에 검색하면 14곳이 나옵니다. 그리 크지 않은 국토에 똑같은 체험장이 잔뜩 나타나니 도무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모.. 좋은 기사 2017.04.13
원래 책 안 읽는 아이를 읽고.. 어느 봄 날이었다. 눈으로만 책을 읽는 아이가 있었다 돌아가며 책을 읽는 자리 눈으로만 읽는 아이 차례가 되었다 모두 그 아이 차례에는 모두 눈으로 책을 읽기로 했다 조용한 책읽기가 시작되었다 모두가 눈으로 한페이지쯤 다 읽었을 무렵 그아이도 책에서 눈을 뗐다 여름이 오고 눈.. 사람향기 2017.04.13
원래 책 안 읽는 아이 국어시간에는 일어서서 책을 읽었다. 번호 순서대로 읽기도 했고, 날짜와 같은 끝번호 학생들이 일어나 책을 읽기도 했다. 큰 소리로 읽는 아이도 있고, 들릴 듯 말 듯 작은 소리로 읽는 아이도 있고, 가끔은 손으로 짚어가며 읽는 아이도 있다. 한 페이지를 다 읽기도 했고, 가끔은 절반 .. 좋은 기사 2017.04.13
풍경소리/ 2017 이상문학상 작품집 올해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은 구효서의 '풍경소리'다. 수상작이 년초에 발표 되고 나면 '문학사상'에서 작품집이 나온다 해마다 4월이면 독서회 선정도서로 읽는 단골 토론 도서다 '이상' 작가가 상징하듯, 고급독자!라도 쉽지 않은 작품들이다. '풍경소리'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 책향기 2017.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