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닙니다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닙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도 한쪽으로 치워 놓아선 안됩니다 사랑은 주기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까요! -오스카 해머스타인- ** 봄 밤 꽃길아래서... 시와 수필 2019.04.20
라틴어 수업 '라틴어 수업'은 2010년부터 6년간 서강대 초급 중급 '라틴어 수업' 내용을 정리한 글이다. 저자 (한동일)는 로마에서 10년간 공부했으며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이다. 로타 로마나가 설립된 이래, 700년 역사상 930번째로 선서한 변호인이다. 2001년 로.. 책향기 2019.04.08
벚꽃의 열반 꽤나 오래 심술궂던 꽃샘추위의 눈물인가 미안한 듯 서러운 듯 살금살금 내리는 봄비 속에 이제야 피었나 싶더니 어느새 총총 떠나는 아기 손톱 같은 벚꽃들 한 잎 두 잎 보도(步道)에 몸을 뉘여 오가는 이들의 황홀한 꽃길이나 되어 주며 말없이 점점이 열반(涅槃)에 들어 세상 한.. 시와 수필 2019.04.05
지금 여기가 맨 앞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 시와 수필 2019.04.03
'즈음'의 시간 겨우내 꽝꽝 얼었던 연못의 얼음이 천천히 사라졌다. 얼음장 밑에서 부재(不在)의 삶을 살던 작은 붕어들이 물 위에 입술을 내밀고 뽀글뽀글 숨을 쉰다. 붕어들은 ‘나, 살아 있었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 위로 봄비가 떨어진다. 수면 위에 동그라미들이 무수히 그려졌다 사라지고 .. 카테고리 없음 2019.03.20
종점 사랑 없이도 고요할 줄 안다 우리는 끝없이 고요를 사랑처럼 나눴다 우리가 키우던 새들까지 고요했다 우리에게 긴 고요가 있다면 우리 속에 넘쳐나는 소음을 대기시켜 놓고 하루하루를 소음이 고요 되게 언제나 소음의 가뭄이면서 언제나 소음에 젖지 않으려고 고요에 우리의 붓을 말.. 시와 수필 2019.03.19
이젠 헌법재판관 전원을 여성으로! 남성은 체감 못하는 불평등과 불안 여성들 눈으로 법·제도를 검증하자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9명이다. 이 9명을 전원 여성으로 충원할 것을 제안한다. 미국 연방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말했다. “사람들은 묻는다. 대법원에 여성이 몇 명 있어야 충분하냐고. 난 ‘9명 전원’이라.. 좋은 기사 2019.03.12
시의 시대 라면이 끓는 사이 냉장고에서 달걀 하나를 꺼낸다. 무정란이다. 껍데기에는 붉은 핏자국과 함께 생산일자가 찍혀 있다. 누군가 그를 낳은 것이다. 비좁은 닭장에 갇혀, 애비도 없이. 그가 누굴 닮았건, 그가 누구이건 인 마이 마인드, 인 마이 하트, 인 마이 소울을 외치면 곧장 가격표가 .. 시와 수필 2019.03.12
13만원짜리 책의 작은 기적 정신분석학 고전 라캉의 ‘에크리’ 25년 만에 완역 명품가방·시계처럼 값비싼 인문학도 때론 필요해 요즘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느 날 갑자기 70대 할머니로 늙어버린 25세 김혜자(극중 이름도 김혜자)의 연기가 빛난다. 잃어버린 청춘과 덧없는 노년을 넘.. 좋은 기사 2019.03.12
명상치유 20년의 깨달음…예수도 뛰어난 명상가다 성공회 윤종모 주교가 본 종교 기독교 묵상·기도와 명상은 통해 화·분노·욕심 너머 세상 바라봐야 ‘오직 예수’는 껍데기만 잡는 꼴 배타적 종교성 대신 영성 좇아야 “기가 지니, 명상시를 읽어줘!” 탁자 위에 놓인 AI(인공지능) 스피커가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연결된 TV.. 좋은 기사 2019.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