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오월 ............ 김영랑 오 월 - 김영랑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千) 이랑 만(萬)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엽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빛 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 시와 수필 2009.05.01
모란 피면 지리라 지면 잊으리라 눈 감고 길어 올리는 그대 만장 그리움의 강 져서도 잊혀지지 않는 내 영혼의 자줏빛 상처 이우걸(1946~) 그리움이라니. 그리움 이라니, 꽃 다 진 이 자리에 그리움이라니. 유성기 복각판 임방울 명창의 진양조 소리로 넘어가는 봄 사월. 꽃 잎 떠내려가는 강같이 흐르고, 아니.. 아침편지 2009.05.01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지난 토요일 아침이었다. 동생은 출근길이고 나는 아이데려다 주느라 저는 앞서고 나는 뒤서서 달렸었다. 동생 차 뒤꽁무니가 잔상으로 남은지 채 2시간도 안된 터에 전화가 왔다. 사연인즉, 이면도로에 주차를 하고 시간차를 두고 어물쩍대다 문을 여는 순간 뒤에서 달려오던 차의 백미러가 깨어지는.. 사람향기 2009.04.29
슬픔의 바닥 슬플 때 슬픈 음악을 들으면 더 슬퍼지기 때문에 듣지 말아야 한다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때는 차라리 슬픈 음악을 들으면서 꺼이꺼이 울고 철저히 슬퍼하는 게 낫다. 그래야 비로소 슬픔의 바닥이 보인다. 그 바닥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나면, 그때 비로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슬.. 아침편지 2009.04.28
살아있는 것은 모두 흔들린다 단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랑을 해 본 사람이면 그 흔들림이 무엇인가를 안다 그 어지러움이 무엇인가를 안다 그대가 머물다 간 자리에 바람이 불어와도 넘어지고 쓰러지는 것에 덤덤해지고 무뎌진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흔들린다 - 오창극의 시집《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흔들린다》중에서 - * 그물.. 아침편지 2009.04.28
동강 할미꽃 동강.. 그곳에서만 피어서 이름 붙여진 꽃! 고개를 숙이지 않고 하늘바라기만 한다고 한다. 4월이어야, 동강엘 가야 볼 수 있는 이꽃이 사람들의 손길때문에 지금은 보존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언제부터 그렇게 거기 그곳에서만 피어나기 시작했는지. 흐르다 흐르다 시퍼렇게 멍든 강물의.. 그림이야기 (한국화) 2009.04.28
방현석-김인숙 [제국의 뒷길을 걷다] 작가가 뽑은 작가의 책 ⑮ 소설가 방현석 → 김인숙 『제국의 뒷길을 걷다』 [중앙일보] 논픽션 뒤의 ‘감춰진 사실’ 보여주는 픽션 논쟁중인 댓글 (0) 관련핫이슈 작가가 뽑은 작가의 책 김인숙이 중국으로 처음 훌쩍 떠나버렸던 것은 소설집 『브라스밴드를 기다리며』를 펴낸 다음이었다. ‘떠나버.. 작가가 뽑은 작가의 책 2009.04.27
감기 몸살 "엄마 애들이 15명 밖에 학교에 안왔어." 어제저녁 학교앞에서 기다린 우리를 보자마자 작은 아이가 한 소리였다 감기때문에 비상이란다. 작은 아이의 말을 들으면서 감기가 그리 극성인가. 내일 모래가 중간고사인데 어쩌나 하는 생각은 하면서도 우리애는 괜찮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만 했다. 바쁜 .. 사람향기 2009.04.26
샌드위치 오랫만에 큰애기가 왔다. 뭐든 잘먹고 유머감각도 탁월하고. 엄살같은 경우는 용돈 달라고 할때 말고는 절대로 안부리는 기특한 녀석이다. 여자친구 아직도 없니? 라고 물었더니 엄마만한 선배도 후배도 동기도 없다는 .. 이런 기분좋은 거짓말을 순수한 마음인 듯 싶게 느껴질 만큼 진솔하게 제 속내.. 맛있는 행복 2009.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