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 최근에 하버드대에서 20년간 글쓰기 프로그램을 이끈 한 교수의 인터뷰와 그에 관한 칼럼들을 일간지 몇 군데서 읽었다. 글쓰기 실력 향상에 중요한 것은 학생들끼리 글을 읽고 평가해주는 “동료 평가(peer edit)”라는, 나도 크게 동의하는 그 말을 종강하는 날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다. 합.. 좋은 기사 2017.06.14
슬픔이 오는 동안.. 토막낸 나무의 단면이 인상적인 이 풍경은 며칠 전 갈비집 주차장에서 마주친 장면이다. 대여섯 그루의 은행나무가 적당한 간격을 두고 울타리처럼 서 있는 곳 나무와 나무 사이의 공간에 나무를 적채해 놓았는데 저러고 쌓아두면 내 생각엔 은행나무 숨통을 조이는 일쯤은 될 것 같은데.. 사람향기 2017.06.13
아이들은 왜 똥을 좋아할까 이 단어를 꺼내는 순간, 아이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어른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아무리 여러 번 들어도 그때마다 아이들은 열광하지만 어른들은 일상 속에서 이 말을 언급하는 것 자체를 질색한다. 도대체 어떤 말이길래? 바로 ‘똥’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 이야기책을 꼽자면 ‘누.. 좋은 기사 2017.06.13
호모부커스 - 책과 스포츠 월드컵 축구대회나 올림픽 경기대회 같은 스포츠 행사가 열리면 책을 향하던 눈길도 자꾸 TV 쪽으로 가기 마련이다. 실제로 도서 매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동적인 스포츠와 정적인 독서는 무관한 것에서 더 나아가 상극 관계 같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나이키의 공.. 좋은 기사 2017.06.12
쉬는 날 일요일날엔 늘상 그렇지만 열시쯤 느지막이 일어난다 그러노라면 한지붕세가족은 대개 끝나가기가 쉽고 열전! 달리는 일요일을 보면서 늦은 아침을 먹고 나면 행운의 스튜디오나 일요큰잔치를 볼 때쯤이면 심드렁해진다. 그래도 찹고 게으름을 피우며 팔꿈치를 빼고 비스듬히 누워서는.. 시와 수필 2017.06.11
글쓰기가 미래 경쟁력인 이유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지각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서 살았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다.” 영국 태생의 신경과 의사 올리버 색스(1933∼2015)가 삶의 끝자락에서 남긴 글은 여운이 길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등을 펴낸 색스는 의학계의 계관.. 좋은 기사 2017.06.06
작가의 직업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적성과 능력에 따라 상당 기간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직업(職業)의 뜻이다. 그렇다면 작가를 직업이라 할 수 있을까. 독립된 자격으로 계속적이고 직업적으로 창작활동을 하여 얻는 소득은 사업소득이므로 작가는 개인사업자라 하겠지만, 단지 생계유지를 위.. 좋은 기사 2017.06.06
사랑의기술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에 대한 편리한 지침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실망할 것이다. 사랑은 스스로 도달한 성숙도와는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탐닉할 수 있는 감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가장 능동적으로 자신이 퍼스낼리티 .. 책향기 2017.06.02
약 오르면 진다 ‘확고한 마음’이 부르는 확신… 선악 판단이 명료해지면서 도덕적 우월감 갖게 하지만 그 우월감 때문에 자신을 지나치게 정당화하고 결국 적을 늘리는 실패의 첩경 성숙은 확신을 줄이는 과정, 폐쇄적인 틀 넘어서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어릴 적에 보았던 연속극의 한 대목이 지금.. 좋은 기사 2017.05.30
어느 날의 열차표는 역방향이다 ktx 타고 간다 역방향에 앉아 차창 밖을 보며 간다 모든 다가오는 것이 지나간 것이다 지나간 것만 보고 간다 보이는 게 한 물 간 것 뿐인데 새로운 것을 목표하며 간다 악조건이다 같은 시간 같은 목적지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좌석이 생이라면 나의 생 출발부터 누군가에게 밀렸음이.. 시와 수필 2017.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