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언지(賦詩言志) ‘만리장성은 여전한데 옛 진시황은 어디서나 볼까(萬里長城今尙在, ;見當年秦始皇).’ 1956년 11월 소련 니키타 흐루쇼프가 집권하자마자 보낸 주중 소련대사에게 마오쩌둥이 한 말이다. 청나라 장영이 담장 때문에 이웃과 싸우던 고향집에 보낸 7언 절구의 일부로 최고의 담장인 만리장.. 좋은 기사 2017.07.27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고 농부는 비오기를 기다리네" 하늘이 하늘 노릇 하기가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 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라네 집을 나선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고 농부는 비 오기를 기다리는데 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날씨를 바라네. * 어제(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무일 검찰총장의 임명장 수여식에서 문.. 사람향기 2017.07.26
풀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는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시와 수필 2017.07.25
해탈시 /서산대사 근심걱정 없는 사람 누구인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구며 시기질투 없는 사람 누구든가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며 못 배웠다 주눅들지 말며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내 것도 아닌 것을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 마시오 잠시 머물.. 시와 수필 2017.07.25
책과의 와유(臥遊) '세상을 다 유람하기 어려운 데다가 그럴 힘도 갖추지 못한 탓에, 그림을 펼쳐놓고 산수를 감상하는 것을 와유(臥遊)라 하였다. 와유란 몸은 누워 있어도 정신은 노니는 것이니 앉은자리에서 감상하더라도 마음이 가지 못하는 곳이 없다.’ 성호 이익의 ‘와유첩발’에 나오는 말이다. 유.. 좋은 기사 2017.07.24
지리산 일출을 앞두고... . 대청봉 일출 (지난 7월 12일 작은아이가 보내온 사진)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아버지 어머니 지리산 장터목 대피소에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군대 병장 때 편지 쓴 이후로 거의 4년 만에 쓰네요. 항상 어리고 귀여운 막내인 거 같지만 그래도 제 몫은 다하려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27년 짧.. 사람향기 2017.07.22
수레국화 오늘 이곳엔 한 사람만 빼고 다 왔습니다 마당엔 옛 주인이 피운 꽃들 한창이네요 파란 수레국화를 보셨나요 그는 이제 올 수 없는 사람인지 파란 색, 문득 빈자리의 빛깔 같습니다 기억은 참 자주 밟히곤 합니다 멀리 있는 음식을 집을 때 누군가 접시를 가까이 옮겨주었는데 잠깐, 없는 .. 시와 수필 2017.07.22
신간 <논어 : 삶에서 실천하는 고전의 지혜> 이남곡, 실천적, 대안적, '논어' 읽기 신간 <논어 : 삶에서 실천하는 고전의 지혜> 인권 운동가 이남곡이 <논어, 삶에서 실천하는 고전의 지혜> 개정판을 냈다. 그는 사회변혁 운동을 시작으로 8년간의 교사운동, 4년간의 투옥생활을 지나 새로운 사회와 문명에 대해 모색해 왔다. .. 책향기 2017.07.21
아름다운 등불 아름답고 매력있는 여자와 마주하면 괜히 마음이 설레고 내가 돌아봐지고 수염이라도 좀 깍고 나올 걸 옷 좀 더 잘 골라 입을 걸 더 싱싱하게 날 가꾸어야 하는데 저 눈빛과 미소가 혹시 내게 아 쑥스러워 내 여자도 아닌데 밝힘은 웬 밝힘 아하 그렇구나 아름다운 사람은 이렇게 그 자체.. 시와 수필 2017.07.21
꽃씨로 찍는 쉼표 꽃씨로 찍는 쉼표 ― 이은규(1978∼ ) 먼 이야기 어느 왕에게 세 명의 아들이 있었지 왕은 그들에게 꽃씨를 나눠주며 가장 잘 간직한 사람에게 왕위를 물려준다 했지 간직이라는 말에 방점을 첫째 아들은 바람 한 줄기 없는 금고 속에 꼭꼭 숨겨두었고 둘째 아들은 꽃씨를 팔아 더 귀한 .. 시와 수필 2017.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