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 삼 주 동안 머물렀던 집의 욕실은 보통의 아파트나 맨션과 엇비슷한 구조여서 창문이 없는 데다 좁은 편이었다. 집주인은 욕실에 곰팡이가 필까 봐 매일 밤 청소하고 선풍기를 틀어 실내를 말리고 세탁물, 그중에서도 수건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지 않게 신경을 쓴다. 한 상점에 갔다가 가.. 좋은 기사 2017.07.19
나의 정의, 너의 정의: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타협의 산물이다 ‘내 정의만 옳다’ 독선 대신 ‘공동의 정의’ 이끌어내야 뒷감당 힘든 최저임금 인상 등 도덕적 당위 앞세워 밀어붙이면 정의로운 사회 앞당길 수 있나 정의과잉 시대의 전철역 안내판 ‘승차는 정의롭게, 여행은 자유롭게 “이 세상에서 제일 강한 것은 무엇.. 좋은 기사 2017.07.19
“이 산이 아닌가벼”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소설가 김영하 씨의 산문집 ‘말하다’에는 그가 대학 시절 학군후보생을 중간에 그만둔 때의 일화가 나온다. 당시엔 학군단을 거쳐 장교로 임관하면 전역과 동시에 대기업으로의 취업이 보장되었다는데, 그 꿀보직을 그만둔다니 당연히 주변은 발칵 뒤집.. 좋은 기사 2017.07.19
갈라파고스 신드롬 도도새는 미완의 새다. 날갯짓을 잊어버려 생존수단인 날개가 퇴화됐다. 도도새는 지상의 낙원으로 불리는 인도양의 모리셔스에서 천적도 없이 살았다. 그렇다 보니 외부 세계에 대한 대처법을 몰랐다. 결국 다른 동물들이 유입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 좋은 기사 2017.07.18
한국 여자골프, 젓가락과 바짓바람 US여자오픈 골프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의 메이저 5개 대회 중에서도 으뜸이다. 어제 끝난 올해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이 1위를 차지했다.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우승한 1998년부터 올해까지 20년간 한국 선수의 우승이 9차례로 미국 선수의 8차례를 앞질렀다. 최근 10년간만 보.. 좋은 기사 2017.07.18
느리게 아주 느리게 느리게 아주 느리게 어느 것을 잊고 싶어? 언제까지나 잊고 싶지 않은 것 -지드 반쯤 짓뭉개진 몸을 끌며 인도 한가운데까지 기어온 지렁이가 다시 돌아가기엔 멀고 나아가기도 아득한 바로 그 곳에서 사라졌다 흐, 다행이라는 생각 누구나 보고 싶지 않은 건 보지 않을 수 없는 제 허무일.. 카테고리 없음 2017.07.15
창을 함께 닫다 달이 참 좋다, 그렇게 말하고 싶어서 창을 닫다가 엉거주춤 딸아이를 불렀다 이런 건 왜 꼭 누구한데 말하고 싶어지는 걸까? 아이가 알아차렸는지 엉거주춤 허리를 늘여 고개를 내밀었다 -장철문 느티나무 아래서 여름이 되자 매미들이 머슴처럼 울었다 느티나무 그늘 속에서였다 내 딸.. 시와 수필 2017.07.14
책 읽는 도시 책 읽는 기업 "뭐든지 하다 보면 가속도가 붙는다" 지난 11일 오후 구미국가산업단지 2공단에 위치한 동양산업(주)(대표이사 박영근) 인재관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이 하신 말씀이다. 이날은 구미시립도서관에서 한책하나구미운동의 일환으로 '기업 독서 릴레이 서가와 도서를 전달'하는 아주 특별한 행.. my 기사 2017.07.14
숨결이 바람될 때 /폴 칼라니티 나는 무언가를 성취하기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일에 더 끌리는 편이었다. 무엇이 인간의 삶을 의미 있게 하는가? 뇌의 규칙을 가장 명쾌하게 제시하는 것은 신경과학이지만 우리의 정신적인 삶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은 문학이라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삶의 의미를 다 알.. 책향기 2017.07.11
비가 비가 와요 당신이 왔으면 싶을 때처럼 산에 비는 부산하고 유리창에 비는 따끔 합니다 흐르지 못한 것들이 투명 유리창에 투명하게 걸려있어요 비가 와요 구름뜰에도 오는지 2017.7.8 사람향기 2017.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