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방의 노래 노래를 그렇게 잘 부른다고 생각되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명치끝을 미어지게 만드는 가수가 있었다. 그의 가사는 노래하는 산문 같았고, 그의 목소리는 영원한 떨림을 간직한 생생한 순진함이 있었다. 간직하려 해도 멀리 있는 듯한 창법이었다. 그는 예수보다 며칠 덜 살고선 죽어버렸다.. 카테고리 없음 2017.01.23
연설하는 머리가 부럽다 나는 이 연설문을 한 번 뜯어서 분석해볼 작정이었다. 1962년 4월 6일 뉴욕의 카네기홀. 공연만 하면 객석이 꽉 차던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은 44세였다. 그가 청중 앞에서 입을 열었다. 첫 문장은 재미있고 마지막 문장은 놀랍다. 내용은 이렇다.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가 곧 브람스 피아.. 카테고리 없음 2017.01.20
구미시청 열린나래 &북카페 구미시청 4층에는 열린나래라는 공간이 있다, 커피를 마시거나 사람을 만나기에 좋은 공간인데 올해 1월 3일 이 공간을 공무원노조에서 북카페로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 소문만 들었다가 오늘 본청에 간 김에 들렸다. 예전분위기보다 훨씬 업되 공간.. 반가워서 여기저기 몇컷 풍경사진.. 사람향기 2017.01.17
산을 오르며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는 걸어온.. 카테고리 없음 2017.01.17
내 마음속 진실을 발견하는 능력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 ‘나는 어른이었을까.’ 새해가 되어 한 살 더 먹고, 법적으로 성인이 된 지 30년 가까이 되어 가는 시점에 내가 수년째 붙잡고 있는 질문이다. 몇 년 전 거절에 대한 연구를 하고 책을 내면서 나에게 묻기 시작했다. 나이를 먹고 신체적으로 .. 좋은 기사 2017.01.11
아름답고 추한 쌍둥이 문소영의 컬처 스토리] 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 옛날 어느 집에 한 여인이 찾아왔다. 화사한 옷을 입은 아름다운 귀부인이었다. 집 주인이 “누구신지요?”하고 정중히 묻자 여인이 답하길 “나는 공덕천(功德天)입니다. 가는 곳마다 행운을 불러오고 재물이 불어나게 해주지.. 좋은 기사 2017.01.10
아무 말이나 할 수 있는 자유 정선희 문화부 기자 “DJ님, 혹시 ‘프로 아무말러’세요?” “하하.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싶어서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편이긴 해요.” 얼마 전 버스에서 들은 라디오 방송 일부다. ‘별 소리 다 한다’ 싶을 정도로 아무 말이나 술술 내던지는 DJ를 향해 청취자들은 ‘.. 좋은 기사 2017.01.10
“지금까지 괴물같이 사셨으니…” 전영기 논설위원 인명진(71)은 외국인 노동자 신도가 많이 다니는 구로동 갈릴리 교회의 은퇴 목사다. 1974년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긴급조치 1호를 선포했는데 첫 번째 구속자가 장준하·백기완이었고 두 번째 구속자가 당시 20대 성직자였던 인명진이었다. 그는 79년.. 좋은 기사 2017.01.10
“남이 짜놓은 판에서 아등바등, 일등은 해도 일류는 못 돼” 신년 인터뷰 ② 동양철학자 최진석 새해가 밝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현재 진행형이다. 섣불리 종착역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 매서운 특검의 칼날만큼 반동의 몸부림 역시 만만치 않다. 그래도 누군가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또한 일정부분 사회 시스템에도 메스를 가할 것이다. .. 좋은 기사 2017.01.04
마지막 인사,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김형경 소설가 지난 원고에서 우리는 심리치료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저항’ 때문에 변화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그래서 어쩌라고?” 피드백이 들리는 듯했다. 자아의 저항은 그나마 대응할 만하다. 자신의 멱살을 잡아 끄는 심정으로 애쓰면 어떻게든 저항을 넘어설 수 있.. 시와 수필 2017.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