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사원 아버지가 나를 오래 쳐다본 적이 있지 돌아가시기 몇 달 전 나는 이상하게도 눈을 마주칠 수 없어 왜 당신의 막내아들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쳐다보실까 생각한 적이 있지 눈이 그의 영혼이므로 사람은 죽을 때 두 눈을 감지 사랑을 할 때도 두 눈을 감지 독수리는 죽은 자의 두 눈을 가장.. 시와 수필 2016.11.04
우리가 외로운 이유 존중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모든 가능성을 마음껏 발휘한다타인의 이야기를 자신의 기준으로 섣불리 재단하지 말아야 사람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일까?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외로움을 느낀다. 같이 살고 있는 부모나 배우자·아이들이 있고,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 좋은 기사 2016.11.02
통찰과 몽상 사이, 직관과 망상 사이 소설가라는 직업은 상상력이라는 정신 기능을 주요 도구로 사용한다. 이성적 판단, 논리적 사고도 필요하지만 그것은 토대일 뿐 작품의 구체적 형상은 상상력을 빚어 만들어낸다. 상상력이 원활히 전개되는 조건을 찾아다니던 습작기부터 의문이 있었다. 상상의 결과물이 몽상·환상 등.. 좋은 기사 2016.11.02
하루키 “역사 고쳐 쓰면 결국 우리가 다쳐” 안데르센 문학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메리 덴마크 왕세자비 안데르센 문학상 수상식서 쓴소리 평소 일본의 침략에 대해 사죄 주장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67)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안데르센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동화의 아버지’ 한스 크.. 좋은 기사 2016.11.01
수수께끼 밥 딜런 밥 딜런의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원제 크로니클스·Chronicles)’에서 인상적인 대목은 그의 엄청난 독서량이다. 미네소타 집을 가출해 무작정 뉴욕으로 온 그는 술집과 카페에서 포크송을 부르며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친구 집과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책에 파묻혔다. 페리클레.. 좋은 기사 2016.11.01
안개 안개는 온다 작은 고양이의 발 위로. 조용히 웅크리고 앉아 항구와 도시를 굽어보다가 다시 자리를 옮긴다 -C 샌드버그(1878~1967) 『시카고 시편들(Chicago Poems)』에서 대도시 시카고의 부두노동자·트럭운전사 등 하위 주체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샌드버그는 사후 존슨 대통령으로부터 .. 카테고리 없음 2016.11.01
곡성<哭聲> 터지는 곡성, 21세기 백주대낮에 비설과 민주주의 접선할 수 있나 어떤 민주주의에도 없었던 일 대통령은 원인을 잘 헤아려야 민주주의에서 심령적 재화 걷고 3당 협의체로 민란 피해야 멍한 시간이 속절없이 지나갔다. 정신을 수습하려 애써봤지만 헛된 일이었다. 생기가 빨린 육신은 궤.. 좋은 기사 2016.11.01
꽃나무를 나설 때 산길에 혼자 피어 있던 개살구꽃이 그새 지고 없다 갓 나온 잎새가 꽃의 얼굴을 대신해 나를 맞는다 계시냐?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해 돌아서야 했던 저녁과 찾아왔으나 만나지 못하고 끝내 돌아가야 했던 저녁 우린 모두 아주 깨끗하고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지 꽃이 가고 없어 대.. 시와 수필 2016.10.27
아름다운 저항시, 이상화와 밥 딜런 유미주의적인 이상화의 시구 결론 슬쩍 감춘 딜런의 가사 격렬하지 않지만 강한 저항시 현실·세상 향한 無聲의 함성 지금 우리가 배워야 할 덕목 흔히 이상화 시인의 대표적인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일컬어 ‘가장 아름다운 저항시’라고 말한다. 서로 어울릴 수 없을 것.. 좋은 기사 2016.10.25
보은 대추축제 "어머님 아버님 속리산에 단풍이 물들어 예쁘다네요 그래서 김밥싸서 속리산 가볼까 하는데 두분 주말계획이 어떻게 되실까요?" "괜찮겠어?" "몸이 무겁지 않아? 사람들도 많을 테고...." "아 산을 타진 못하고요 산책 조금 할 수 있는 곳이 있다해서 요~ 조금 도시락이나 먹고 단풍 보려구.. 카테고리 없음 201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