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相)’을 짓지 말라 ‘상’은 우리 마음속의 틀, 좁은 틀로 세상을 보면 한쪽만 접하게 돼 ‘상’을 짓는 건 내 기준을 남에게 강요하는 일… 자유 평화 평등도 ‘상’에 갇혀 ‘주의’가 되면 악마를 부르는 호루라기일 뿐 루쉰이 말한 ‘아Q’ 성찰 되새겨 나만의 생각에 갇히지 말아야 불교 신자는 아니지.. 좋은 기사 2017.09.19
우체국에서 근무한 작가들 소설가 박경리는 1945년 진주여고를 졸업하고 통영우체국에서 잠시 일하다 결혼했다. 이듬해 시인 유치환과 시조시인 이영도가 통영여중 동료 교사로 처음 만났다. 유치환은 이영도에게 편지 5000여 통을 20년간 보냈는데, 처음 6년여 동안 통영우체국을 이용했다. 그 편지 일부가 ‘사랑하.. 시와 수필 2017.09.18
강물이 될 때까지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 흐린 강물이 흐른다면 흐린 강물이 되어 건너야 하리 디딤돌을 놓고 건너려거든 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 디딤돌은 온데간데없고 바라볼수록 강폭은 넓어진다 우리가 우리의 땅을 벗어날 수 없고 흐린 강물이 될 수 없다면 우리가 만난 사람은 사람이 아니고 사.. 시와 수필 2017.09.18
거울에 비친 나 애조를 띤 노래가 얼마간 이어지더니 듣는 사람을 숨죽이게 하는 대목이 나온다.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았을 때/별들이 총총한 밤/당신은 목숨을 끊었어요, 연인들이 종종 그러하듯이./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말할 수 있어요/이 세상은 당신처럼 아름다운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좋은 기사 2017.09.13
한 남자의 고백 일러스트레이션 서장원 기자 yankeey@donga.com 나는 1870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였던 빈 근교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 많이 아팠습니다. 잘 걷지 못하는 병으로 늘 집 안에서 지냈습니다. 창밖으로 친구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정말 부러웠죠. 고집을 부려 밖에서 놀다 보니 신기하.. 좋은 기사 2017.09.08
리본을 훔친 남자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사건의 나비 효과 때문인지, 그 주의 어떤 신부가 40년 전 일을 세상에 고백했다. 신문 기고를 통해서였다. 자신이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 단원으로, 흰 가운에 흰 두건을 쓰고 불붙은 나무십자가로 흑인들을 위협하고 사제 폭탄을 만들어 그들을 협박하는 행.. 좋은 기사 2017.09.06
사랑의 물리학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첫사랑이었다 - 김인욱 카테고리 없음 2017.09.05
가을 빛에 고마움 담아 '가을 빛에 고마움 담아' "구름은 모든 인간 욕망의 아름다운 표상으로서 신의 하늘과 가련한 땅 사이, 그 양편 모두에 속하면서 떠돌아 다닌다. " - 헤르만 헤세, 『페터 카멘친트』中 - 영국에는 구름감상협회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무용한 구름 따위에 마음을 빼앗기는 일. 어쩌면 그런 .. 카테고리 없음 2017.09.05
작가의 일과 오전 8시에 눈을 떠 가볍게 목욕을 한 뒤 아침을 먹는다. 넥타이까지 단정하게 맨 정장 차림으로 정각 9시에 서재로 들어가 점심때까지 3시간 동안 집필에 몰두한다. 스무 살 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60년 동안 이러한 일과를 반복했다. 자신의 집필 작업을 ‘외로운 정신적 유희’라 말.. 좋은 기사 2017.09.04
풍경 뎅그렁 바람따라 풍경이 웁니다. 그것은,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일 뿐, 아무도 그 마음 속 깊은 적막을 알지 못합니다. 만등이 꺼진 산에 풍경이 웁니다. 비어서 오히려 넘치는 무상의 별빛. 아, 쇠도 혼자서 우는 아픔이 있나 봅니다. -김제현 (1939~ ) 한 시조 시인이 퍽 오.. 시와 수필 2017.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