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의 도전이 맺은 결실 - 담쟁이 덩굴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덩굴. 담쟁이덩굴은 식물세계에서 유명한 전문가다. 식물학자들이 포도과의 담쟁이덩굴처럼 식물에 전문가를 의미하는 ‘쟁이’를 붙인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담쟁이덩굴의 전문 분야는 ‘담 타고 올라가기’다. 담쟁이덩굴이 식물학자들에 의해 전문가로 .. 좋은 기사 2017.08.10
도깨비 기둥 당신을 만나기 전엔, 강물과 강물이 만나는 두물머리나 두내받이, 그 물굽이쯤이 사랑인줄 알았어요. 피가 쏠린다는 말, 배냇니에 씹히는 세상 어미들의 젖꼭지쯤으로만 알았어요. 바람이 든다는 말, 장다리꽃대로 빠져나간 무의 숭숭한 가슴정도로만 알았어요. 당신을 만난 뒤에.. 시와 수필 2017.08.09
우듬지 나무 밑동을 안았는데 왜 우듬지가 먼저 기척을 하는지 언젠가 당신이 내 손을 잡았을 때 내게도 흔들리는 우듬지가 있음을 알았다 빠른 속도로 번지는 노을, 그 흥건한 물에 한철 밥 말아먹었다 너무 뜨겁거나 매웠지만 상처라도 좋아라 물집 터진 진물에서 박하 냄새 맡던 저녁,.. 시와 수필 2017.08.07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다정한 손길의 힘 접촉의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을 각인시킨 영화 ‘사랑과 영혼’(1990년). 동아일보DB ◇터칭/애슐리 몬터규 지음·최로미 옮김 / 620쪽·글항아리 경기도의 한 회사에서 미혼 직장인 32명을 대상으로 미니 설문조사를 했는데, ‘평소 가장 많이 만지는 것’ 1위가 휴대전화였다고 한다. 컴.. 좋은 기사 2017.08.06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시처럼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가슴을 저미며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눈물 없이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벌판을 지나 벌판 가득한 눈발 속 더 지나 가슴을 후벼파며 내게 오는 그대여 등에 기대어 흐느끼며 울고 싶은 그대여 눈보라 진눈깨비와 함께 .. 시와 수필 2017.08.06
열정 - 내가 누구인지, 삶의 흔적으로 말할 뿐 ‘중요한 문제들은 결국 언제나 전 생애로 대답한다네.’ ―산도르 마라이, ‘열정’ 산다는 것은 부정의 연속인 것 같다. 이건가 싶으면 아닌 것들이 나타나고 알아차렸나 싶으면 여전히 제자리다. 모를 뿐, 오직 모를 뿐이라는 말이 내 입에서 절로 나온다. 자신과 시간을 많이 보내.. 책향기 2017.08.01
바닥에서도 아름답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날은 올 수 있을까 미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은 채 그리워진 서로의 마음 위에 물먹은 풀꽃 한 송이 방싯 꽂아줄 수 있을까 칡꽃이 지는 섬진강 어디거나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한강변 어디거나 흩어져 사는 사람들의 모래알이 아름다워 뜨거워진 마음으로 이 땅 .. 시와 수필 2017.07.31
침묵의 뒷모습 오늘은 글이 쉽게 써지지 않습니다. 이유가 있을 겁니다. 독자들께 도움이 되는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 혹시 내 글이 함량 미달이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 또 무엇이 있을까요. 정신분석용 카우치에 누워 자유연상을 하는 사람도 비슷합니다. 분석가가 내 말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좋은 기사 2017.07.28
사평역에서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 시와 수필 2017.07.28
책을 읽지 않으면 삶이 녹슨다 이 산중에 책과 차가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까 싶다. 책이 있어 말벗이 되고 때로는 길을 인도하는 스승이 되어 준다. 그리고 차를 마시면서 생각을 가다듬는다. 사람은 책을 읽어야 생각이 깊어진다. 좋은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영혼에 불이 켜진다. 읽는 책을 통해서 사람이 달라진다. 깨.. 카테고리 없음 2017.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