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결 찬 겹벚꽃이 한창이다 꿈이 꿈으로 피어나고 있다 알아서 결을 접어야 했던 꽃봉오리는 스스로 자신을 소외시키게도 되는데 쳇바퀴는 돌리지 않아도 된다는 걸 나이 들어서야 알었다 꿈을 베어 버리거나 짓누르면 억압도 싹이 되어 자라는데 겨울 보리밭도 아닌데 밟아 주어야 한다는 이도 있고 모르고 밟는 이도 있다 예나 지금이나 생각이란 걸 입장 바꿔 못하는 인격도 있다 두레박을 넣어 보지 않아도 우물의 깊이는 알 수 있듯이 말이 서툴러도 마음은 전해지는데 해마다 결 따라 꽃들은 눈부시고 햇살은 꽃 속에서도 눈부시다 기지개 켜듯 켜는 봄 맘껏 꿈꾸라고 응원해 본다 겹벚꽃 그늘 아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