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줄리언 반스 장편 /최세희 옮김 1960년대 영국 케임브리지. 장래가 촉망되던 장학생 에이드리언 핀이 욕실에서 동맥을 긋고 자살한다. 철학적이고 총명한 수재였던 그는 누구에게나 사랑받았다. 심지어 친구의 여자친구 베로니카에게도, 아무도 그 자살의 이유를 알지 못하는 가운데 사십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그의 친.. 책향기 2013.07.04
까치 낙관/ 장하빈 낙관/ 장하빈 오늘 까치가 날아와 유리창에 입맞춤하고 갔다 우리 집 거실창 안에 환히 들이비친 감나무 앉으려다 날개 부딛친, 저 하얀 비명! 얼마나 콩닥 거렸을까? 엉겹결에 까치는 대문간 드리운 소나무 올라 앉아 놀란 가슴 쓸어내리고 동구나무 쪽으로 날아갔다 내 어찌 모를까? 저 .. 책향기 2013.06.22
돼지들에게 /최영미 시집 돼지의 변신 그는 원래 평범한 돼지였다 감방에서 한 이십 년 썩은 뒤에 그는 여우가 되었다 그는 워낙 작고 소심한 돼지엿는데 어느 화창한 봄날, 감옥을 나온 뒤 사람들이 그를 높이 쳐다보면서 어떻게 그 긴 겨울을 견디었냐고 우러러보면서 하루가 다르게 키가 커졌다 그는 자신이 실.. 책향기 2013.06.13
처음처럼 -신영복 서화 에세이 지남철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그 바늘 끝을 떨고 있습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그 지남철은 자기에게 지니워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의사를 잊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며,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습니다.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스러워 보이는.. 책향기 2013.04.26
하늘과 땅 - 산도르 마라이 무엇보다도 천상적인 것, 신적인 것을 가슴에 품고 있지만 결국은 지상에 두발을 딛고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이 시종일관 작품의 중심에 차지한다. "나는....불멸의 신적인 것을 가슴에 품고 있찌만... 한번은 카페에서 술 취한 돈 많은 사업가와주먹질하며 싸웠다. 세상 만사를 이해하고 슬.. 책향기 2013.04.08
사랑은 없다 - 쇼펜하우어 인생론 에세이 1788년생 독일에서 태어난 쇼펜하우의의 인생론이다. 주옥같은 글 역시 고전이다. 200년 전에 쓴 글이 그 시절 이야기가. 절절하게 현시점에도 거의 걸림없이 와 닿는다. 고전은 그 시절보다 역사가 흐르고 후대인 지금 우리 현실과 조우 되기 때문에 의미있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사는 것.. 책향기 2013.04.01
하늘과 땅 - 산도르 마라이 나는 하늘과 땅 사이에 산다 불멸의 신적인 것을 가슴에 품고 있지만 방 안에 혼자 있으면 코를 후빈다 내 영혼 안에는 인도의 온갖 지혜가 자리하고 있지만, 한번은 카페에서 술 취한 돈 많은 가업가와 주먹질하며 싸웠다. 나는 몇 시간씩 물을 응시하고 하늘을 나는 새들을 뒤쫒을 .. 책향기 2013.03.10
단한번의 연애 /성석제 작년 12월에 나온 성석제 신간이다. 2002년에 나온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워낙 감동깊게 읽은 작가다. 벌써 십년이 지났지만 '황만근'과 동의어 처럼 '성석제'는 잊을 수 없는 잊히지 않는 작가였다. 다 읽고 난 소감은 역시나다. 소설에서 디테일을 이렇게 살릴 수 있나 싶도록 박.. 책향기 2013.03.04
래여애반다라 /이성복 시에 대한 각서 고독은 명절 다음 날의 적요한 햇빛, 부서진 연탄재와 탱자나무 가시, 고독은 녹슬어 헛도는 나사못. 거미줄에 남은 나방의 날개. 아파트 담장 아래 천천히 바람 빠지는 테니스 공, 고독은 깊이와 넓이. 크기와 무게가 없지만 크기와 무게. 깊이와 넓이 지닌 것들 바로 곁에.. 책향기 2013.02.13
외면일기/미셀 트루니에 산문집 "매일 큼지막한 공책에다가 글을 몇 줄씩 쓰십시오. 각자의 정신상태를 나타내는 내면의 일기가 아니라. 그 반대로 사람들. 동물들. 사물들 같은 외적인 세계 쪽으로 눈을 돌린 일기를 써 보세요. 그러면 날이 갈수록 여러분은 글을 더 잘. 더 쉽게 쓸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특히 아주 풍.. 책향기 2013.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