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단적치인/연암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나 모르게 흘렀고 오늘은 느긋이 여유를 즐기는 아침입니다. 아침 신문을 보다가 시기가 시기인지라 말 많고 글 많은 세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전, 18세기 왕으로선 처음으로 반정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지요. 정조가 일으킨 문체반정인데 왕이 연암을 두고 일.. 책향기 2012.12.17
마징가 계보학 /권혁웅 1. 마징가 Z 기운 센 천하장사가 우리 옆집에 살았다. 밤만 되면 갈지자로 걸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고철을 수집하는 사람이었지만 고철보다는 진로를 더 많이 모았다 아내가 밤마다 우리 집에 도망을 왔는데, 새벽이 되면 계란 프라이를 만들어 돌아가곤 했다 그는 무쇠로 만든 사.. 책향기 2012.10.09
세상에 예쁜 것 /박완서 재료야 거기서 거기겠지만 유독 맛을 잘 내는 이가 있다. 그가 새 메뉴를 내 놓았다는 소식이 들리면 이번엔 어떤 맛일까, 어떻게 다듬고 버무렸을까 어떤 모양일까 먹고 싶어 안달이 난다. 그를 손을 거친 재료는 무엇이든 특별한 것이 된다. 그 다워서 화려하지도 않지만 내겐 성찬이다... 책향기 2012.10.06
뿔을 적시며 /이상국 마음에게 마음이여 쓸데없이 돌아다니다가 피곤하니까 돌아온 저를 데리고 나는 자전거처럼 가을에 기대섰다. 구름을 보면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강가에 가면 흘러가고 싶은 마음이여 때로 세상으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내가 어떡하면 좋겠냐고 하면 늘 알아서 하라던 마음이여 저는 늘 .. 책향기 2012.07.30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 이 책에 실린 글들은 혜민스님이 그동안 트윗한 글들이다. 경구보다는 조금 긴 단상들이다. 스님의 팔로워들에게 위로가 되면서 화제가 되고 책으로까지 나온 셈이다. 미국 생활중이나 한국 오가면서 틈틈히 시간 날때마다 모국에에 대한 그리움으로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어서 내 손안.. 책향기 2012.07.24
욕망해도 괜찮아 - 김두식 '욕망해도 괜찮아'의 부제는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탈선 프로젝트'다. 저자가 경대 법대 교수라서 제호가 더 눈길을 끈 책이다.. 마흔 중반 남성의 진솔한 고백, 그 엿보기에 책이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이 간 책. 할 일 제쳐두고 하루만에 통섭한 책이다.^^ '욕망'이라는 주제를 .. 책향기 2012.06.10
벽- 김수영 산문집 중에서.. 우리집 예편네의 경우르 보니까, 여자는 한 마흔이 되니까 본색이 드러난다. 이것을 알아내기에 근 20년이 걸린 셈이다. 오랜 시간이다. 한 사람을 가장 가까이 살을 대가며 관찰을 해서 알게 되기까지 이만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니 여자의 화장의 본능이 얼마나 뿌리 깊은 지.. 책향기 2012.06.09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 알랭드 보통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알랭드 보통의 유쾌한 철학을 위한'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다. 소크라테스에서 니체 까지 철학자들의 이론을 접할 수 있고, 저자를 통해 이해를 도우는 형식이다. 1장 인기 없는 사람을 위하여- 소크라테스 편에서는 어떤 관념이나 이론을 소크라테스처럼, 조목.. 책향기 2012.05.20
국어 교과서 작품읽기 중1 수필 전부 무료 어느 날 저녁 내 아내가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의 어린 아들이 부엌으로 와서 엄마에게 자기가 쓴 글을 내밀었다. 아내는 앞치마에 손을 닦은 다음에 그것을 읽었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잔디 깎은 값 5000원 이번 주에 내 방 청소한 겂 1000원 가게에 엄마 심.. 책향기 2012.05.18
홰치는 산 -문인수 홰 치는 산 방올음산은 북벽으로 서 있다. 그 등덜미 시퍼렇게 얼어 터졌을 것이다 그러나 겨우내 묵묵히 버티고 선 산 아버지, 엄동의 산협에 들어 갔다. 쩌렁쩌렁 참나무 장작 찍어 낸 아버지, 흰내 그 긴 물머리 몰고 온 것일까 첫 새벽 홰치는 소리 들었다. 집 뒤 동구 둑길 위에 아버지.. 책향기 2012.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