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 금오산은 집에서 가까운 곳인데도 단풍 좋은 늦가을에나 찾는 곳이다. 어쩌다 가도 대혜폭포까지만 오른다. 큰맘 먹고 할딱고개까지 할딱! 하고나면 정상쪽으론 한 발짝도 엄두를 안냈다. 20대 때 나는 한무리의 일행들과 금오산 정상에 오른적이 있다. 다들 페이스를 잘 유지해가.. 사람향기 2020.04.15
냉이 꽃 한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냉이 꽃 한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제 속에서 거듭난 것들이 모여 논둑 밭둑 비로소 따뜻하게 합니다 참나무 어린잎 하나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제 속에서 저를 이기고 거듭난 것들이 모여 차령산맥 밑에서 끝까지 봄이게 합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 속에서 거듭납니다 저 .. 시와 수필 2020.04.14
다래순 산에 살이 오르고 있다. 이맘 때 산은 자고 나면 큰 것 같고. 목욕시키고 나면 또 달라지는 뽀송뽀송한 신생아 같다. 고층이라 산이 발아래로 들어 온다. 봄 날 새순은노랑을 머금은 연두다. 연두에 내리는 비는 소리도 연하다. 보기만 해도 싱그럽다. 여름비는 소리가 먼저 온다. .. 사람향기 2020.04.11
두릅삼겹살 구이 동선을 최소화 하다 보니 티브이 시청 시간이 늘었다. 채널을 돌리다 보면 요리 프로그램 전성시대 같다. 어제 저녁 무렵 본 두릅요리, 남편도 귀가 하자마자 봤느냐고 물었다. 오늘 퇴근을 앞두고 먹고 싶다는 전화가 왔다.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하고 밥하고 식사 설겆이까지 이.. 맛있는 행복 2020.04.09
야외 수업 토론 수업이 두달만에 재개 되었다. 도서관은 닫혔지만 매년 사월 첫째 주에 누리는 금오산 벚꽃엔딩은 놓칠 수 없었다. 눈만 빼꼼히 내놓고 보는 자리지만 사람도 쬐어야 결핍이 덜 하겠다.. 잔인한 봄이 은혜로운 봄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꽃진 자리 연두가 재바르게 .. 사람향기 2020.04.06
마스크 마스크가 화두가 된 봄! 가리고 사는게 편하다 싶고 그동안 내 마스크에 참 공들이며 살았다는 걸 알게 된다. 쓰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면 그때 내 마스크는 지금과는 다른 의미로 오겠다 어서 빨리 그런 날이왔으면 .. 2020. 사람향기 2020.03.31
우리동네 봄풍경 시절이 하 수상하니 혼자라도 즐길 밖에... 변한 일상에 익숙해지고 있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 그 일상은 예전의 일상과는 달라져 있을 것 같다 잘 있다는 건 잘 견디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겠다 꽃들은 절정이 지나는 중이고. 2020,3,27 사람향기 2020.03.27
수아 수아 / 김소월 섧다 해도 웬만한 봄이 아니어, 나무도 가지마다 눈을 텄어라! *수아ㅡ나무의 새순 낙천 / 김소월 살기에 이러한 세상이라고 맘을 그렇게나 먹어야지, 살기에 이러한 세상이라고 꽃지고 잎 진 가지에 바람이 운다. 성주/ 김남주 당신은 성주가 되었다 성 하나에 한 사.. 시와 수필 2020.03.26
현금도 풀고, 돈 쓸 궁리도 하자 야당, 현금지원은 총선용 현금살포 국민을 사람 아닌 '표'로만 보는가 비상시엔 비상한 상상력·방법 필요 소비자도 절약보다 소비에 나설 때 위기엔 평시에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보인다. 사람이든 사회든 스스로 적나라한 바닥을 드러내며 정체를 폭로하니 말이다. 코로나19가 전.. 좋은 기사 2020.03.21
욕망과 기개의 절제로 성취되는 행복과 정의 이성을 삶의 지휘대에 올린 플라톤 플라톤은 『파이드로스』에서 삶을 비이성적 검은 말과 이성적 흰 말을 몰며 진리를 향하는 마부에 비유했다. 변화무쌍한 자연 앞에 무력한 원시의 인간들은 나무·돌과 같은 자연물에 마음을 부여하여 대화하고자 했고(애니미즘), 때론 주술.. 좋은 기사 2020.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