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6·25, 사르트르와 카뮈 사이도 38선 긋다 [중앙일보] 1944년 피카소의 익살극 ‘꼬리로 잡은 욕망’ 낭독회의 기념촬영 사진. 피카소(가운데 서있는 남성)를 중심으로 당대의 저명한 인사들이 모여 있다. 사르트르는 파이프를 입에 물고 앉아 있고, 카뮈(앞줄 가운데)는 개를 쳐다보고 있다. 뒷줄 맨 왼쪽에 서있어 얼굴이 흔들리게 찍힌 사람은 자크 라캉.. 좋은 기사 2009.06.30
마중물 상수도 시설이 좋지 않던 시절에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용하는 펌프라는 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냥 펌프질을 하면 물을 끌어올릴 수 없습니다. 물을 한 바가지쯤 부어야 합니다. 그 한 바가지의 물을 마중물이라고 합니다. 물을 얻기 위해 마중물이 필요하듯 우리 인생도 무엇인가를 원한다면 마중.. 아침편지 2009.06.30
하늘 마마집 작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 칠곡군 왜관에 있는 도자기 언니 집엘 지난 일요일 다녀 왔다. 스물여덟아가씨선생님 아람과, 서른을 한참 넘겨서 그놈이든 이놈이든 마음으로는 그립지만 너무 순수한, 아직껏 남정네와는 아무것도 못해본(!) 그림그리는 처자와 , 자기사업장이 있어 엄청 바쁨에도 처자.. 포토 or 여행 에세이 2009.06.30
소주 한잔 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 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참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 아침편지 2009.06.29
더 쨍한 사랑노래 그대 기척 어느덧 지표(地表)에서 휘발하고 저녁 하늘 바다 가까이 바다 냄새 맡을 때쯤 바다 홀연히 사라진 강물처럼 황당하게 나는 흐른다 하구(河口)였나 싶은곳에 뻘이 드러나고 바람도 없는데 도요새 몇마리 비칠대며 걸어다닌다 저어새 하나 석양 물에 두 발목 담그고 무연히 서있다 흘러온 반.. 시와 수필 2009.06.29
쨍한 사랑 노래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게발처럼 뚝뚝 끊어버리고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조용히, 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저물녘, 마음 속 흐르던 강물들 서로 얽혀 온 길 갈 길 잃고 헤맬 때 어떤 강물은 가슴 답답해 둔치에 기어올랐다가 할 수 .. 시와 수필 2009.06.28
귀중한 나 그토록 귀중한 너만이 그에게든 아니면 다른 그에게든 사랑받을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재잘거렸던 영특한 지혜를 이제는 너 자신을 위해 쓰렴. 네가 귀중해지면 누구든 네게로 돌아온다. 그가 아니라면 더 귀중한 무엇이 돌아온단다. - 공지영의《상처없는 영혼》중에서 - * .. 아침편지 2009.06.27
고구마 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우리동네 사진관 아저씨는 무뚝뚝한 경상도아저씨다. 사진관엘 가면 제일 많이 걸려 있는 사진이 아줌마사진인데, 뺨이 탐스러울 정도로 복스럽게 생긴 아줌마는 사진을 業으로 하시는 아저씨 덕분에 포즈는 모델급이다. 꼭 오누이 같은 두부부를 봐온지가 10년이 넘었지만 한결같은 모습이다. 그저.. 포토 or 여행 에세이 2009.06.27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 김용규 1927년 출판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이후, 해석은 작품에 의해 전개되는 독자 자신의 새로운 '존재가능성'을 추구한다., 이는 작품 앞에서의 자기 이해를 의미하며, 작품으로부터 더 넓어진 자신을 얻는것. 곧 작품을 통한 자기 발전 가능성을 뜻하기도 한다. 무슨 말인가? 예를 들어보자! 1879년 .. 책향기 2009.06.26
처음먹어본 음식 - 茶밥 정성스럽게 준비된 밥상은 보기만해도 마음이정갈해진다. 전통찻집을 5-6년정도 운영해온 지인이 있다. 찻집이 분위기도 좋고 공간분할도 잘 해놔서 언제든 담소를 나누기에 좋은 곳이긴 한데. 늘 아쉬운 것은 茶밖에 없다는 거였다. 茶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긴 했어도, 어쩌다 들러보면, 공간이 .. 맛있는 행복 2009.06.26